사람과 사람들 II 2022년 08월 19일(금) ~ 09월 04일(일)
윤석원 작가의 사람과 사람들Ⅰ·Ⅱ 시리즈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 피난 중인 화가 삼총사였던 박고석, 이중섭, 한묵 작가가 촬영된 사진 한 장이 계기가 되어 시작된 초상화 시리즈이다. 사람과 사람들Ⅰ(2019)에서는 19세기에서 20세기 화단의 미술가 51명이, 사람과 사람들Ⅱ(2021)에서는 오늘날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비평가 51명이 등장한다.
사람과 사람들Ⅰ는 19세기부터 20세기 사이, 격변의 시대에 활동했던 근현대 미술가들 중에 남성과 여성, 친일과 반일, 월북과 월남, 유명 혹은 무명, 그리고 사제지간, 라이벌, 부부 등 작가가 개인적으로 탐구하며 흥미를 느꼈던 쉰 한명을 추려 자화상이나 초상사진을 참고하여 그린 것이다. 이들 개개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당대 시대상 엿보게 되고 그것들은 한국의 근현대사와 연결되어 있다. 윤석원 작가의 이러한 일련의 선배 미술가들에 대한 탐구 중 ‘미술가의 작업’이라는 행위 자체는 역사 속의 미술가들이 한 바와 동시대 미술가들이 하는 바가 다를 바 없겠다는 생각으로 오늘날 미술계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의 초상화 역시 사람과 사람들Ⅱ 연작으로 제작하였다. 윤석원 작가는 사람과 사람들Ⅰ·Ⅱ 시리즈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고, 또한 순간을 정지시켜 존재의 기억을 부각하는 그의 표현방식을 미술가라는 인물을 소재로 나타낸다.
윤석원 작가의 이러한 일련의 선배 미술가들에 대한 탐구로 ‘미술가의 작업’이라는 행위와 그 의미가 역사 속의 인물들과 동시대 미술가들에게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 이어 동시대 미술계로 시선을 옮겨, 주변 인물들의 작업과 삶을 살피며 작가 스스로에게 유의미한 지점을 가지는 이들을 모아 사람과 사람들Ⅱ를 제작했다. 작가는 사람과 사람들Ⅰ·Ⅱ 시리즈 속 인물들의 초상을 그리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예술(가)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내고, 기록으로 남아있는 이미지를 그만의 독특한 회화적 표현방식으로 드러내, 화면 속 인물들의 잠재된 의미와 기억을 소환하고 우리가 몰랐던 한 개인으로서의 그들의 삶을 상상케 한다.
윤석원 YOON Suk One
윤석원(YOON Suk One, 1983년생, 한국)은 건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디자인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현대미술 석사과정을 마쳤다. 갤러리 바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우민아트센터, 챕터투 등 여러 곳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성남큐브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단원미술관, 신미술관 등에서 열린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제37회 중앙미술대전(2015) 선정작가로 선발되고, 제18회 단원미술제(2016)에서 단원미술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회화 작가로 주목받아온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 단원미술관, 이스라엘 티로시델레온 컬렉션,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스페이스K, 챕터투 등 국내외 여러 기관에 소장 되어 있다.
E : bauhaus83@naver.com